국내는 물론 중국 조선사로부터도 수주 받아
선가 높아지면 엔진 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
“친환경 엔진 수요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 요인”
국내 조선사들의 호황기가 이어지며 이들에게 선박 엔진을 납품하는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 STX엔진 등 국내 엔진회사들의 수익도 함께 늘고 있다. 업계는 선가가 높아질수록 엔진 가격도 함께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올 4분기를 넘어 내년에도 업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937억 원과 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5%, 180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의 호황은 물론 중국으로의 엔진 수출도 늘어나며 수혜를 입게 됐다.
한화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의 비중이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또한 총 2조6000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약 1조9000억 원, 중국에서 6000억 원 이상을 수주했다.
HD현대마린엔진과 STX엔진 역시 국내외 LNG 이중연료 엔진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마린엔진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779억 원, 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TX엔진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1790억 원과 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11.0%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대체적으로 선가가 높아질수록 엔진 가격도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내년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친환경 규제로 증가하는 이중연료 엔진 수요 역시 엔진회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은 조선업의 핵심 기자재로 선박 가격의 약 10~15%를 차지한다”며 “선가에 따라 엔진 가격이 결정되기에 선가 상승세가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신조선가지수는 189.96으로 지속 우상향 중이다. 이는 지난해 9월(175.37) 대비 8%, 2020년 9월(126.91)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LNG 및 이중연료 엔진 수요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며 엔진회사들의 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 잔량은 1377척에 달하고, 그중 LNG 연료 사용 선박은 970척에 달한다. 2030년까지 LNG 선박 발주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조선업 관련 환경 규제 수위가 점점 강해지는 만큼. 일반 엔진 대비 비싼 LNG 및 이중연료 엔진 수요가 지속 늘어나며 국내 엔진회사들의 수익성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