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근손실 막는 기능 결합 방안 개발중
일라이릴리는 작년 근육보존 치료제 기업 인수하기도
미국 항체 치료제 전문 생명공학 기업인 리제네론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인 조지 얀코풀로스 박사가 6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체중감량 약물은 급격한 근육 손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얀코풀로스 박사는 임상결과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 속도를 늦추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을 모방한 GLP-1 계열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근육이 손실됐다고 설명했다. GLP-1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오젬픽·위고비 등의 주성분이다.
그는 또 올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의 연구에 따르면 1년 이내에 관련 치료를 중단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2명은 체지방보다 근육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되면 원래 체중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는 신체 구성의 연속적인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GLP-1가 현실에서 실제 사용되는 방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제네론은 위고비와 오젬픽의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 마운자로와 제프바운드의 제조사 일라이릴리가 주도하고 있는 연간 1300억 달러에 이르는 GLP-1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순수 근육량을 보존할 수 있는 기능을 결합한 체중 감량약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리제네론은 근육 성장을 제한하는 호르몬 미오스타틴을 차단하는 트레보그루맙(trevogrumab)이라는 약물을 위고비의 노보노디스크와 중간 단계 임상시험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도 작년에 보스턴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인 베르사니스를 19억 달러에 인수해 체중 감량 약물을 보완하는 근육 보존 치료제를 손에 넣었다. 일라이릴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근육 재생 약물을 보유한 생명공학 기업인 바이오에이지는 지난달 상장했으며 주가는 21% 상승했다.
얀코풀로스 박사는 “GLP-1 약물의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GLP-1가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GLP-1가 정말로 진정한 최종 해답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