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보택시 시제품·23일 3분기 실적 발표
미국 전가치 업체 테슬라의 3분기 전기차 차량 판매가 시장의 기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회사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7~9월(3분기)에 46만289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6만39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한 인도량 수치에서 벗어난 것이 주가에 약간의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구형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시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두 배로 늘려 판매 촉진에 나서면서 중국 시장에서 회복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증가량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역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7~8월 2개월간 테슬라 중국 내 판매는 8% 증가했다. 반면 또 다른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7~9월 미국 내 테슬라 판매량은 2% 감소했다. 특히 7~8월 사이 유럽 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중단이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지난 두 달간 30% 넘게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10일 공개할 예정인 로보(무인)택시 시제품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초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폐기한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온 직후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8월 8일로 공지했다가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일정을 10월로 2개월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5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 대한 홍보 이미지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 “이것은 역사책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실적이 플러스(+) 성장세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넘게 감소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증시 마감 후 3분기 영업·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