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여름배추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해 준고랭지 지역에서 배추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현장에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해발 400~600m인 준고랭지를 여름배추 수급 안정을 위한 중요 생산지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고랭지 배추재배 지역은 오랜 기간 지속된 이어짓기와 이상기상 등의 영향으로 씨스트선충, 반쪽시들음병, 무름병 등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고 있으나, 대체 재배지 확보가 제한적이어서 수급 불안정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농진청은 "준고랭지 배추의 새로운 재배양식은 고랭지보다 온도가 1~2도(℃) 높은 해발 400~600m의 준고랭지에서 기존(관행) 재배보다 이른 시기에 여름배추를 재배해 배추 공급이 어려운 9월 상중순에 출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온도가 더 높은 준고랭지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저온성 필름과 미세살수와 같은 환경조절기술을 적용해 여름배추를 조기 출하(9월 중순)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연차간 기상에 따른 안정성을 확인하고자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실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기 출하를 위한 처리구가 대조구에 비해서 생육이 양호한 것을 확인됐다.
이날 고랭지 여름배추 연구 현장을 방문한 권재한 농진청장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배추를 완전 고랭지보다 더 더운 준고랭지에서 추석 전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도전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고온 피해 경감을 위한 종합기술 투입 결과, 8월 중순인 오늘까지 정상적인 생육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나 아직 더위가 여전하고 생육 후기 관리가 중요하므로 철저한 포장 관리와 연구자료 확보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농진청은 올해에도 종합기술 투입 효과가 좋으면 내달 상순 준고랭지 농업인과 현장 평가회를 하고, 도출된 기술적 해결 과제들은 새롭게 추진하는 연구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