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오는 관절 통증 [장마철 건강②-관절]

입력 2024-07-13 06:00 수정 2024-07-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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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활동 삼가고 통증 심하면 찜질·약물 요법 시행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최대 90%까지 상승한다. 많은 비가 내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는 환경은 각종 균이 번식하기 쉽다. 또 음식물이 쉽게 상할 수 있어 식중독 발생 가능성도 크다. 땀이 많이 나더라도 잘 증발하지 않아 피부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다. 관절염 환자는 습도와 기압의 영향으로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과 부기를 호소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마 기간 혈당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건강관리가 필수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장마철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챗GPT4(DALL-E) 제작 이미지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챗GPT4(DALL-E) 제작 이미지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아이고 무릎이야, 내일 비가 오려나 보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때 더욱 통증을 호소한다. 의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지만, 습도가 높거나 저기압일 때 관절 통증이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장마전선이 가져온 저기압으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관절염 가운데서도 면역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염증성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장마철에는 비가 종일 내리는 경우가 많아 야외활동이 줄어든다. 평소보다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도 통증이 강해지는 원인이 된다. 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에 질환 악화를 경험할 수 있어 무더운 여름보다 더 지내기 힘들다.

장마철이 되면 주변이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바뀐다. 높은 습도를 낮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에어컨이나 선풍기에 손이 간다. 하지만 냉방기를 장시간 켜두면 관절염 환자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은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더욱 압박한다. 자연스레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통증을 완화하는 물질과 영양분 분비가 줄어든다.

관절 건강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다. 실내 습도가 높다고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대기 중 습도가 50% 보다 낮아져 관절염 환자에게 안 좋을 수 있다. 김원 교수는 “냉방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장소라면 긴 소매의 겉옷이나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인다.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라고 당부했다.

통증을 개선하려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좋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삼간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한랭요법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온열요법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한다. 온찜질은 관절 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약을 먹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

김원 교수는 “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일단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어느 정도 경감되지만, 심하게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이 관절염을 악화하는 요인이라고 오해해 모든 운동을 꺼릴 필요는 없다. 관절염 통증으로 무의식적으로 신체 활동을 줄이면, 이로 인해 관절 기능이나 근육이 계속 약화되기 때문이다. 근육이 약해지면 관절 움직임이 불안해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김 교수는 “관절 통증을 줄이려면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트레칭, 수영, 요가 등 가볍게 시행해주는 것이 좋고, 비가 잠시 그칠 때 야외에서 산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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