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1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11.8달러(0.5%) 상승한 온스당 2379.7달러에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관측을 배경으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노동시장 연착륙을 재차 언급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전환 시점을 모색하는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이를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아래쪽으로 움직일 것이며 아마 2% 밑으로 떨어질 것인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파월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7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12월에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73.3%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초점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수치에 따르면 연초 대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짐 와이코프 키트코메탈 수석 시장 분석가는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연설에서 매파적인 깜짝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물가 보고서가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낸다면 금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