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불황 속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임직원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20% 삭감, 사업구조 개편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25일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했다"며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면세시장 대외 환경이 좋아지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롯데면세점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과 직무전환, 성과 향상 교육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사업 규모에 맞춰 임원 수 조정에도 나선다.
사업부 구조도 지점별로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등 고강도로 개선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 조직을 성과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줄이고 3개 부문과 8개 팀을 없애는 등 슬림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롯데월드타워점 면적을 전체 매장 면적 1만3113㎡의 35%를 차지하는 타워동(4599㎡)을 없애기로 했다. 이밖에도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해 수익구조 안정화에도 힘을 쓰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