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맞춤 간식 큐레이션 스타트업 스낵포가 설립 5년 만에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수익성 강화로 경영 기조를 옮긴 데 따른 결과로, 회사는 앞으로도 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낵포는 지난해 1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7.0%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적자 규모는 20억 원으로 39.5% 개선했다.
스낵포는 2018년 설립된 사무실 맞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간식 카테고리에서는 월 6만9000원부터 55만9000원, 음료 카테고리에서는 월 6만9000원부터 44만9000원까지 인원수에 따라 무료로 간식과 음료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스낵포는 삼성과 SK그룹 계열사 탕비실 등 국내 300여 기업에 상품을 배송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설립 첫해 1억여 원에서 2019년 15억 원으로 급증했고 2022년에는 153억 원을 기록하며 10배가량 성장했다. 다만 작년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이웅희 스낵포 대표는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매출 대비 이익이 좋지 않은 사업장들을 정리해서 작년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적자 규모)은 개선한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스낵포는 올해 역시 이익 개선에 방점을 찍고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도 이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 개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수익성이 좋은 곳들로만 영업하고 있어서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고 대략 9~10월경부터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거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스낵포가 앞서 3월 선보인 인공지능(AI) 간식 큐레이션 커머스 ‘스낵링크(snacklink)’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시했다. 스낵링크는 소비자가 인원수, 예산, 선호·비선호 상품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AI가 3만 종의 상품 중 해당 정보에 맞는 간식을 최소 10초 만에 장바구니에 담아주는 서비스이다. 이 대표는 스낵링크가 이익률이 높은 서비스라고 밝혔다.
스낵포는 매출 우상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 작업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자생력 강화를 통해 추가 투자 유치 없이 재무 안정성도 회복할 계획이다.
스낵포는 2021년 시리즈A를 통해 36억 원, 2022~2023년 시리즈B를 통해 35억 원 등 총 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설립 이후 이어진 영업·순손실에 작년 말 기준 -17억 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 대표는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장을 정리한 가운데 매출이 꾸준히 오르면서 대략 9~10월경부터 월간 BEP를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유치 없이 수익을 내서 자생하는 방향으로 자본잠식 등을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