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2029년까지 현금 3조 원을 확보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투자하겠단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안정적 흑자를 예상한다. 앞으로 4~5년 현금 흐름이 좋다. 2029년까지 현금 3조 원을 확보해 후속물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부스로 처음 참여하는 SK바이오팜은 파트너링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 기간 미팅이 200개가 넘는다. 기술이전, 차세대 파이프라인 관련된 것이 많고 공동개발 제의도 많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후속 파이프라인 찾기에 공들이고 있다. 회사는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1분기 매출은 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성장했다. 3월 기준 월간 총 처방 수는 약 2만7000건이다.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해 미국 내 매출총이익률이 90%대 중반에 달한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은 작년을 뛰어넘고, (영업이익은) 안정적 흑자를 예상한다. 앞으로 4~5년 2~3조 원의 현금 흐름이 발생할 것이다. 매출이 4000억 원이 넘으면 나머지는 이익이다. 2029년 매출 목표는 1조 원이며 영업이익은 60%로 예상한다. 따라서 2029년까지 세노바메이트로 현금 3조 원 이상을 벌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로 확보한 현금을 두 번째 파이프라인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SK바이오팜 매출의 90% 이상이 세노바메이트다. 그러나 특허가 2032년 만료되기 때문에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 대표는 “매출은 7대3 또는 8대2가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품목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후속 제품이 나머지를 만들면 주요 제품의 특허가 끝나도 기존 매출 비중이 20%~30%였던 것이 70%까지 올라온다. 이 흐름이 5~10년 단위로 도는데 빅파마가 이걸 잘한다. 우리도 후속 파이프라인을 만들면 5년 사이에 흐름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SK바이오팜이 점찍은 후속 물질은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이다.
이 대표는 “후속 물질은 뇌전증과 연관돼 있는게 좋다. ‘뇌전증=SK바이오팜’으로 인식할 수 있게 관련 치료제나 디지털 치료기기를 만들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세노바메이트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음은 중추신경계(CNS), 항암, 신규 모달리티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후속 물질은 내년 초반 발표할 예정이고 올해 하반기에는 RPT치료제 개발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