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오히려 좋아”...엔비디아 이자수입도 두 배 급증

입력 2024-06-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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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올해 이자 수입만 약 3.6억 달러
현금성 자산은 314억 달러로 전년비 2배 급증
이자수익으로 배당금 지급 커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산호세(미국)/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산호세(미국)/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고금리 기조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S&P500 비금융기업의 약 10%가 지난 1분기 동안 부채 조달 비용을 넘어서는 이자 수입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 존슨앤드존슨 등이 있다. 이들이 1분기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엔비디아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3억5900만 달러(약 4943억 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채무비용(6400만 달러)과 9800만 달러어치의 분기 배당을 이자수익만으로도 커버했다. 이자수익으로 배당금을 커버한 기업은 S&P500 기업 중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엔비디아의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314억 달러로 전년 동기(153억 달러)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상당수 미국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팬데믹 기간 가상자산(가상화폐) 급등에 따른 그래픽카드 수요 급증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고,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이 현금성 자산도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팬데믹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5%대로 올라서면서 이들이 보유한 단기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미국 국채, 양도성 예금 등에 막대한 이자가 붙게 됐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자수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겠다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인 마크 카바나는 “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MMF 보유 자산은 6조 달러에 달하며, 지난 한 해에만 379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MMF는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펀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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