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울에서 6억 원 미만 아파트가 거래된 비중이 23.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5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상황으로 대비됐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4년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31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6억 원 미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88건으로 전체 거래의 23.5%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기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17년에만 하더라도 6억 원 미만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70.7%에 달했지만 2018년 60.8%, 2019년 62.5%, 2020년 52.1%, 2021년 28.9%로 하락했다. 이후 2021년 38.1%로 상승했으나, 2023년 28.0%로 다시 낮아졌다.
올 1분기 9억 원 이상~15억 원 미만 거래량은 2870건으로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비중도 3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억 원 이상에 매매 거래된 아파트는 1688건으로, 18.1% 비중을 차지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568건으로 전체의 27.6%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 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였다. 1분기 도봉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03건, 6억 원 미만 매매거래량은 236건으로 전체의 7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랑구 58.1%, 노원구 57.8%, 금천구 53.1%, 강북구 48.4%, 구로구 45.4%, 은평구 31.6%, 강서구 29.7%, 종로구 29.7%, 동대문구 28.4%, 관악구 27.8%, 중구 24.2% 등으로 나타났다.
15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였다. 아파트 매매 391건 가운데 287건이 15억 원 이상 매매거래로, 전체의 73.4% 비중을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선 9억 원 이상~15억 원 미만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서울에선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점점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억 원 미만 아파트는 한강 이북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3월 6억 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2188건 가운데 한강 이남 812건, 한강 이북 1376건으로 전체의 62.9%가 한강 이북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