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매출액 10억 원 미만의 소규모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감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11일 발표한 ‘2024년도 1분기 무역업계 금융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57.3%로 집계됐다. 이같이 응답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매출액 10억 원 미만 수출기업의 경우 응답 비율이 72.9%에 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이 적용받고 있는 대출금리는 5% 전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지만,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고려한 감당 가능 금리 수준은 3%인 것으로 나타나 초과 금리 부담에 따른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기업들은 금융 관련 주요 현안으로 ‘기준금리 인하’(83.5%), ‘해외 부동산 시장 불안’(31.8%),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21.5%) 등을 꼽았다.
주요 건의사항으로는 ‘금리 부담 완화’(79.7%)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58.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 규모가 적정하거나 충분하다’고 느끼는 기업은 42%로 지난해 말 조사 대비 17.8%포인트(p) 늘었다.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 중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제도는 △중소기업 가산금리(49.1%)·고금리(40.1%) 감면 △보증지원 확대(34.9%) △신산업 우대자금 지원(34.7%) 등으로 파악됐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무역협회는 역대 최대 수출 달성에 정책금융이 효과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기업들의 의견을 수시로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