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운임 하락…1분기 수익성 불안
지난해 여객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올해는 일부 수익성 하락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LCC 중 여객 수송 1위를 기록한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 4876억 원, 영업이익 65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4223억 원, 영업이익 707억 원에서 매출액은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었다.
다른 LCC도 상황은 비슷하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1분기 매출액 4069억 원과 영업익 70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 3588억 원, 영업익 827억 원에서 매출액은 상승, 영업익은 하락한 전망치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3525억 원, 영업익 849억 원을 기록한 진에어는 이번 분기 매출액 3833억 원, 영업익 74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망치가 집계되지 않은 에어부산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해 2월까지 8642편을 운항하고 156만여 명을 수송, 화물은 1만518톤(t)을 수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84편을 운항하고 178만여 명을 수송하고 1만1073톤의 화물은 운송한 점을 고려하면 운항 편수, 여객 수송수, 화물 수송량 모두 줄어든 모습이다.
LCC 업계가 이처럼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는 환율, 공급 증가로 인한 운임 하락 등이다.
먼저 지난해 말 1300원 선이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340원 수준까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항공사는 조업료, 항공기 리스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진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맞춰 늘어난 항공기로 인한 운임 하락도 수익성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2월까지 여객 수요는 1201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265만 명 대비 94.9%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맞춰 항공사가 기재 도입을 늘리며 공급석이 늘어나자 항공 운임이 낮아진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최근 상승한 뒤 유지되는 부분이 있어 일부 비용이 증가했다”며 “항공사 전반적으로 항공기가 늘어나며 여객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