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바이오의약품과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의 수출이 확대됐지만, 백신류 수출이 급감하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4일 발표한 ‘2023년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21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이중 의약품 수출액은 7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억 달러 대비 6.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이 39억 달러로 전체 의약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기타의 조제 용약(6.6억 달러), 원료 기타(5.3억 달러),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3.1억 달러)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7.6% 증가했는데, 중국(+64.2%), 미국(+68.4%), 태국(+78.7%)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미국, 중국, 태국 등 대형 미용 의료 시장에서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주요 보툴리눔 톡신 기업의 수출이 증가한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 나보타의 수출액은 전년 1081억 원에서 1141억 원으로 5% 증가했다. 휴젤의 톡신‧필러‧웰라쥬 수출액은 17%(1452억 원→1703억 원), 메디톡스의 메디톡신‧뉴라미스 등은 10%(1095억 원→1205억 원) 증가했다.
바이오 기업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쌍끌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매출 3조6946억 원, 영업이익 1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1760억원, 영업이익 651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매출 1조45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6%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백신류 수출액은 2.7억 달러로 전년 대비(9.4억 달러) 71% 급감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 품목 순위에서도 전년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2년도까지 백신 수출이 많았는데, 엔데믹 전환으로 백신이 감소했고, 의료기기 등 코로나 관련 품목들의 수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백신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3695억 원으로 전년 대비(4567억 원) 대비 19% 감소했고, 적자전환 했다. 백신제제 제품의 매출은 2000억 원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수출액도 2325억 원에서 2112억 원으로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지만 팬데믹 후 접종이 감소하며 생산을 중단했다.
한편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85억 달러, 의료기기는 29.5% 감소한 58억 달러로 나타났다. 화장품은 중국 이외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의료기기는 임플란트와 초음파 영상 진단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에도 체외 진단기기 수출이 감소하며 수출액이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