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에 대한 우리나라 직접투자액이 전년대비 22% 넘게 줄면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對)중국 투자는 78%나 급감했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 기조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633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2.2% 감소했다.
해외직접투자액이 감소한 것은 2020년(-11.2%) 이후 3년 만이다.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매각, 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514만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0.6% 줄었다.
해외직접투자는 국내 법인이나 개인이 외국법인의 경영에 참가하기 위해 외국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하거나, 해외에서 영업소를 설치·확장·운영하는 등의 해외사업 활동을 위해 자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말한다.
업종별로는 광업(+40.1%)을 제외한 금융보험업(-15.5%), 제조업(-19.7%), 부동산업(-42.6%), 도·소매업(-2.5%) 등 모든 업종이 전년대비 줄었다.
지역별로는 북미(-1.8%), 유럽(-32%), 아시아(-47.3%), 중남미(-18.3%) 등 유럽 및 아시아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중국(-78.1%)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었다. 미국(-5.7%), 케이맨제도(-34.9%), 룩셈부르크(-0.1%)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기재부는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감소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 유럽 지정학적 위험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해외직접투자액이 작년 4분기(+0.6%)엔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에 따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위주의 대미국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