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공부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발달 수준이나 지능, 주의력, 문해력 등 아이 개인의 특징과 관련된 요소가 있다. 또 학교나 가정 등의 환경과 관련된 것, 가르치는 사람의 특징과 관련된 것들로 나눌 수 있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따라서 아이가 새로운 곳에서 공부할 준비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면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해력이란 현대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이다. 문해력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도구로, 학습능력을 좌우한다.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가장 기본적이면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읽기(독서)’다. 독서는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고 내용에 대해 생각하며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고를 자극해 발달시킨다. 또한 지능과 특히 관련이 높은 대뇌피질을 집중적으로 자극해 뇌 발달을 돕는다.
김효원 교수는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책을 읽어주고, 또 아이가 책을 읽는 습관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이가 흥미있어하는 책을 함께 고르고, 수준에 맞는 책을 부모가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면 흥미를 높이기 위해 만화 형식으로 된 책으로 시작할 수 있으나, 책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글밥이 있는 책으로 권유하는 것이 좋다.
수리력은 숫자 개념을 이해하고 숫자를 이용해 계산하고 사고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학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수학은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고 수리력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에 맞는 학습능력을 잘 파악하고 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수리력과 수학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배운 것을 정리하고 이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학은 결국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이 본질이다. 누군가의 설명을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듣기만 하고 끝난다면 기억에 오래 남기 어렵다.
김 교수는 “아이가 이해한 개념을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설명해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문제를 풀어보며 문제 해결력을 키우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교육학자 페크런은 학습과 관련된 감정을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성취감정, 인식감정, 주제감정, 사회적감정의 4가지이다. 이렇게 공부와 관련된 감정만 해도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결국 학업 성취도가 올라갈 수 있다. 불안한 감정을 함께 견뎌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운동 등 다른 방법으로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취감정=학습활동의 성공 및 실패와 관련된 감정으로서 성취경험에서 생기는 희망과 자부심, 실패에서 생기는 불안과 수치심 등을 의미하며 학생들에게 성공과 실패의 중요성을 명확히 강조하는 가정, 학교, 사회분위기 속에서 증가한다
△인식감정=인지적 과제에 의해 유발되는 감정으로 새로운 과제를 대할 때 느끼는 놀라움이나 호기심,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느끼는 혼란과 좌절감, 문제가 풀렸을 때의 기쁨 등이다
△주제감정=공부하는 내용이나 주제와 연관된 감정으로,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할 때의 즐거움, 자신없는 과목을 공부할 때의 부담감 등이 있다.
△사회적 감정=교실에서 선생님과 또래들에게 느끼는 감정으로, 이들과 상호작용하며 생기는 사랑, 공감, 찬사, 경멸, 질투, 분노, 불안 등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