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선임 앞둔 현대차그룹, 키워드는 ‘재무·미래 사업 역량 강화’

입력 2024-02-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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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내달 정기 주총 개최 예정
현대차 등 4곳 모두 안건으로 ‘이사 선임’을 내세워
IB 업계 전문가, AI·SW 전문가 등 외부 인사 영입도
인재 영입 방점, 재무 역량·미래 사업 역량 강화에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낸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이사 선임을 통해 재무 역량을 강화하거나 미래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등 사업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한다. 현대차 이사 선임 키워드는 ‘재무 역량 강화’와 ‘미래 사업 강화’다.

후보자 5명 중 유일한 신규 선임 후보자는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다. 이 전무는 2019년 재무관리실장, 2023년 재경사업부장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기획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는 ‘재무통’이다. 이 전무의 선임은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재무적 전문성을 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 전무의 선임 배경으로 “현대차의 재무적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이사회가 중요한 재무적 의사결정 시 더욱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쳐 주주와 회사 모두의 발전에 기여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년 현대차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지윤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의 재선임도 의미가 크다. 이 교수는 현대차가 사업화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미래항공교통(A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자율 무인 시스템 전문가다. 임기 중에도 이사회 내에서 이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재선임을 앞둔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투자 역량 확보를 위한 신규 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이인경 MBK파트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최대 투자은행(IB)인 미래에셋증권의 창립 멤버로, 30년 가까이 자본시장 경력을 쌓은 투자업계 전문가다. 기아는 이 부사장을 영입하며 ‘자본시장 및 전략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가’로서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이사 선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모비스다. 현대 모비스는 3명의 이사(사외이사 포함) 중 2명을 신규 선임한다. 선임 목적도 명확하다.

가장 눈에 띄는 후보자는 케네스 위텍 텐스토렌트 최고전략책임자(COO)다. 위텍 후보자는 AMD, 테슬라, 사이파이브(SiFive), 구글 등을 거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역량을 쌓아왔다.

현대모비스 역시 위텍 후보자의 이러한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위텍 후보자에 관해 “AI·SW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고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향후 비전을 실행해 나가는데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는 추천 이유를 밝혔다.

사내이사 후보자인 박기태 현대모비스 전무의 경우 회사에서 세무팀장, 회계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재경부문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이사회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에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고문이 합류를 앞두고 있다. 최 고문은 현대글로비스의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된 상태다.

최 고문은 26여 년간 투자업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최 고문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에 소속돼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일에도 관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외부 인사를 이사로 영입하는 경우 전문성이 중요하다. 투자업계 출신 후보자들은 기업의 투자 타당성 검토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AI·SW 역량을 갖춘 후보자 영입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있어 적절한 인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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