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늘리는 포털…피로감에 돈 내고 광고 없애는 소비자들

입력 2024-01-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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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에서 수익성 확대를 위해 광고를 늘리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광고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을 넘어 돈을 지불하면서 광고를 차단해주는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이다.

31일 애플 앱스토어의 유료 앱 인기 순위 3위는 광고를 차단해주는 앱인 유니콘이다. 1,2위를 포함한 상위권 앱들이 대부분 필름, 자기관리 앱인 가운데 광고 차단 기능 앱인 유니콘이 홀로 자리하고 있다.

유니콘의 이용자 리뷰에는 “저가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광고 차단이 돼서 좋다”, “사파리(인터넷) 속도가 체감될 정도로 빨라졌다” “더 많은 비용을 내고도 이용할 의향이 있다”등 만족감을 드러내는 후기들이 등록돼 있다.

해당 앱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유니콘소프트가 제작했다. 이 회사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유니콘과 HTTPS 차단 우회 접속 프로그램 유니콘 HTTPS 등을 운영한다. 3300원의 가격을 내면 광고를 차단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광고 차단기는 인터넷 사이트 코드를 분석해 광고 영역을 가려준다. 하이퍼텍스트 마크업 언어(HTML)라는 컴퓨터 코드를 사용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데, 광고 차단기는 이 코드를 분석해 광고를 찾아내고 가리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용자들은 PC에서는 유블록 오리진(uBlock Origin)과 애드블록 플러스(Adblock Plus) 등을, 모바일 앱으로는 유니콘, 애드가드(AdGuard) 등을 이용해 온라인 플랫폼의 광고를 차단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이처럼 광고 가리기에 적극 나선 건 포털이 광고 사업을 확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광고 사업 매출이 부침을 겪자 포털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광고를 늘렸다. 지난해 4월 네이버는 ‘네이버 카페’에 커뮤니케이션 애드를 도입해 인공지능(AI)이 카페 게시판의 내용을 분석해 비슷한 광고를 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버 앱 콘텐츠 판에 영상 광고인 쇼케이스 광고를 띄우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카카오톡에 ‘오픈채팅탭’을 별도로 신설하면서 친구 탭과 오픈 채팅 탭의 광고 영역인 비즈 보드에서 광고를 늘렸다. 특히 첫 화면인 친구 탭에서 광고 위치가 최상단에서 내 프로필 하단으로 내려오며 광고의 노출 효과를 높였다.

그러나 광고 차단기 사용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광고 차단기를 사용하는 건 무료 사이트를 운영하는 대신 광고를 노출하는 건데 수익성에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일부 사이트에서는 광고 차단기를 차단하는 광고 차단 차단기 ‘애드쉴드(Ad-Shield)’ 등을 적용하기도 한다.

온라인 플랫폼 업체는 광고 차단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의 한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는 “광고 차단 앱은 사용자들이 광고가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에 의해 본인들의 의사대로 포털을 이용하는 방식이라 이에 대해 조치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고 차단은 불법이 아니다. 2016년 대법원은 인터넷 포털의 화면 디자인, 구성 등을 바꾸는 프로그램이 포털의 광고 수익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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