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 때 기회 온다"…내년 새판 짜는 재계

입력 2023-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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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리스크로 재계 경영 불확실성 고조
기존 사업 주력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몰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리스크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로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재계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엔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말 정기 인사에서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찾을 '미래사업기획단'을 새로 설립했다. 또한, 기존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비즈니스 개발 그룹’도 새롭게 만들었다.

이는 경기 침체로 기존 제품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고, 이를 타개할 새로운 먹거리를 집중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 기술 투자를 강조해왔다. 이건희 회장 2주기 소회에서도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미래 준비를 위한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로봇 사업을 신사업 투자처로 점찍고 사업을 구체화한 만큼 내년 투자처에도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은 고객의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G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점찍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7월 '엑사원 2.0'을 선보이며 국내 생성형 AI 분야를 선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LG AI연구원은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실제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내년에 AI 가전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바이오 사업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사업을 구체화해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8월 구광모 회장은 나흘간 미국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 육성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미국 자회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이하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랩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사업을 세심히 살폈다.

SK그룹도 임원인사에서 4대 그룹 중 가장 큰 폭의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며 새로운 진용을 만들었다. SK그룹의 이번 인사는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 ELP(Executive Leader Program)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특히 ‘젊은 피’에게 미래 대비를 맡기되 2016년 말부터 7년간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경영진은 2선으로 후퇴해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LS그룹은 내년에 CFE(Carbon Free Electricity·무탄소 에너지원)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LS 주요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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