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산발적으로 운영해온 자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다이소 품절템’으로 불리는 인기 제품들의 수급이 온라인에서도 원활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 접근성에 비해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다이소는 15일부터 기존에 온라인에서 운영하던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해 ‘통합 다이소몰’을 오픈했다. 또 별도 앱에서 운영하던 멤버십도 다이소몰과 합쳤다. 오픈마켓인 다이소몰은 통합 다이소몰이 되면서 앞으로 자사 제품만 판매한다.
다이소는 전국 곳곳에 약 15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유통 강자지만, 통합 다이소몰을 통해 사실상 이커머스 시장에서 걸음마를 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커머스는 배송이 관건인데, 아직은 경쟁력이 커보이지 않는다. 평일 오후 2시 전까지 물건을 주문해야만 다음 날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다. 다이소의 익일 택배배송 서비스는 한진택배가 전량 위탁해 책임진다.
통합 다이소몰은 주문 금액이 3만 원을 넘을 때 무료배송을 하며, 그 이하 가격이면 3000원의 배송료를 부과한다. 현재는 통합 다이소몰 가입 이벤트로 배송비 50% 쿠폰 2장을 제공, 2만 원이상 3만 원이하 구매 시 1500원의 배송료를 부담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가는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히트를 친 다이소가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끌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고객 유인책으로 꼽히는 품절대란 상품들은 온라인에서도 구하기 어렵다. 또 저가에 속하는 다이소 제품들로 3만 원을 채워 무료배송을 받기도 쉽지 않다. 특히 뷰티분야 인기 제품 ‘VT리들샷’은 온라인에서 1인당 2개로 구매 물량을 제한했지만 품절 사태가 여전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합 다이소몰도 오프라인과 다를 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이소는 고물가 속에서도 연 매출 3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매출은 모두 오프라인에서 비롯된 터라 이커머스의 성공이 가능할지도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이소 측도 아직 초장기임을 강조하며, 이커머스의 현재 매출 비중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익일배송을 강조하는데 그만큼 전국에 물류센터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커머스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추월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다이소가 오픈마켓 형태의 운영을 접고 자사몰을 강화하려는 것 같다”며 “일본 자본을 사들이는 타이밍과 맞아떨어져 국내 사업을 더욱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이소가 국내 이커머스와 대결구도를 만들기 보다 초저가 공산품을 주력 제품으로 삼은 알리익스프레스와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다이소는 현재 부산과 경기도 성남·용인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세종시와 경기도 양주에 물류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통합 다이소몰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처럼 제품 추천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오프라인 매장 물건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