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가성비 뷰티’ 먹혔다…다이소, 연 매출 3兆 눈앞

1000~5000원 저렴한 균일가에 전문기업 협업으로 품질↑

(이투데이 그래픽팀)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가성비’가 탁월한 생활용품을 넘어 새로운 뷰티(화장품) 유통채널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뛰어난 뷰티 카테고리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3조 원 돌파도 유력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2조9458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2조4216억 원, 2021년 매출 2조6048억 원, 2022년 2조9458억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다. 업계는 올해 다이소가 매출 3조 원 문턱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다이소의 강점은 역시 가성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수 경기 불황,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 제품은 꾸준히 인기다. 특히 다이소가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뷰티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1~8월 기초, 색조화장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60% 신장했다. 주요 국내 국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저렴한 가격에 제품력까지 갖춘 상품으로 젊은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 화장품의 가격은 1000원부터 시작해 비싸도 5000원을 넘지 않는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특히 다이소가 지난달 화장품업체 VT코스메틱과 손잡고 내놓은 ‘VT 리들샷 100·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CJ올리브영에서 50㎖ 기준 한 병에 3만 원대에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다이소에서 12㎖에 3000원으로 내놓자 출시 2주 만에 초도 수량이 완판됐다. 제조사에 따르면, 두 제품은 용량과 패키지·배합은 다르지만 주요 성분과 기능은 같다. 비교적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저렴하면 물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대부분의 품목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최고 화장품 전문 제조사 제품이다. 취급 브랜드도 대폭 늘렸다. 다이소는 현재 기초·색조·남성화장품 등 총 22개 브랜드, 250여 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 ‘식물원’을 비롯해 JM솔루션, 다나한, 동국제약 ‘마데카21’, 에이블씨앤씨 ‘어퓨’, 투쿨포스쿨 TAG(태그), 클리오 ‘트윙클팝’, 조성아 뷰티 ‘초초스랩’, 이넬화장품 ‘입큰’ 등이 대표 브랜드다.

▲다이소 ’패딩조끼’ (사진제공=아성다이소)

다이소는 의류 카테고리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 양말, 티셔츠, 와이셔츠 등 기본 패션 제품만 판매했지만, 작년 7월부터 스포츠·이지·홈웨어 등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다이소의 올 상반기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었다. 다이소는 브랜드사 입점과 트렌디한 제품군을 확대해 뷰티·의류 카테고리를 계속 키울 방침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면서 “뷰티와 의류 카테고리 성장세가 이어지는만큼 향후에도 관련 브랜드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