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모 완성차 84.2%↑…부품 4.6%↑에 그쳐
부품 판매 1위는 미국…중국은 처음 5위권 밖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완성차와 부품 산업간 수출입 성장에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완성차 산업은 수출액 기준 올해 3분기까지 2019년 동기 대비 84.2%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차종별로는 내연기관차가 1.5% 줄어들었지만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4.0%, 전기차(수소차 포함)는 40.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출 증가율은 2021년 44.4%, 2022년 44.1% 등 큰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승용차(완성차 기준) 수입액은 올해 3분기 약 12%가 줄었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수입액 비중은 2021년 1.2%, 2022년 2.4%, 올해 4.3%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 전기차(승용차) 수입액 비중은 2020년 1.9%에서 올해 18.8%까지 빠르게 늘었다.
호황을 맞은 완성차와 달리 부품산업 수출액은 2019년 대비 4.6% 증가에 그쳤다. 완성차 산업과 달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모습이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을 제외하고는 무역 규모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출입액은 2019년 189억8100만 달러, 2020년 157만6400만 달러, 2021년 192만6500만 달러, 2022년 199만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148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었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한 상대국은 미국(53억500만 달러)이었다. 멕시코(10억7000만 달러), 체코(8억19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경우 2010년 이후 꾸준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는 국가로,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6.0%에서 올해(3분기 기준) 35.7%로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또한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부품의 규모 역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0.1% 성장하는 등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의 미국 수출 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중국 수출의 경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입액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 중국 수출액은 201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16.4% 역성장했다.
반대로 가장 많은 수입액을 기록한 국가는 중국(16억7600만 달러)이었으며 독일(4억6400만 달러), 멕시코(3억7500만 달러)에서도 높은 수입액을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로 전기차, 자율주행 시장 규모가 늘어나며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미래차 관련 품목의 무역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으며 이중 미국 수출 비중이 64.7%를 차지했다.
이 기간 배터리 무역 전반적으로는 약 30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수입의 96.4%는 중국으로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배터리 기업의 중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역수입하는 경우도 있어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모두 중국 기업의 배터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임현진 한자연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향후 변화하는 산업지형 및 공급망 구조 등을 보다 세밀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전기차용 배터리 외에도 미래차 품목 관련 분류체계 개선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