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감독, ‘넘버3’ 송능한 감독 딸
이미경 CJ ENM 부회장, 총괄 프로듀서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제81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주연했으며 어린 시절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해성과 나영 두 남녀가 나영의 캐나다 이민으로 헤어진 후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해 벌어지는 얘기를 담았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을 받은 뒤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송 감독의 집안은 한국 영화계에서 유명하다. ‘넘버3(1997)’와 ‘세기말(1999)’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만다라(1981)’와 ‘길소뜸(1986)’ 등의 시나리오를 쓴 송길한 작가의 조카다.
작년에는 제50회 국제 에미상에서 공로상을 받으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인 확산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발표한 ‘2023 엔터테인먼트 여성 파워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3일에는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현재 미국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와 함께 골든글로브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서 경쟁하는 후보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나토미 오브 어 폴(추락의 해부)’과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오펜하이머’ 등이다.
감독상 부문에서는 송 감독과 함께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바비’의 그레타 거윅,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마에스트로’의 브래들리 쿠퍼,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