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3200달러 선 처음으로 넘어
머스크 지지 도지코인, 일주일새 75% 폭등
트럼프 재집권·가상자산 우호 인사들 의회 대거 입성 등 호재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8만1000달러(약 1억1300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최근 일주일새 30% 넘게 치솟아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3200달러를 돌파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최근 일주일새 75% 넘게 폭등했다.
룬데 책임자에 따르면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기준으로 8일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이 평균 14.0%, 이더리움은 14.5%를 각각 기록했다. 5일 미국 대통령선거 직전에는 둘 다 약 7%였으며 올해 상반기 평균은 10%를 약간 밑돌았다. 그만큼 비트코인 가격의 우상향에 베팅하는 기관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는 3개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총 1억7000만 달러(약 2371억 원)를 기부했으며, 이들 슈퍼팩이 지원한 58명 후보 중 54명이 당선됐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가 출신인 버니 모레노가 오하이오주에서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이자 3선 중진의원인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브라운 의원은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판론자로 통한다. 차기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팀 스콧(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또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데다가 하원도 장악하기 일보 직전이어서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가상자산 개별 규제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가상자산을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처럼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가상자산 대표 로비 단체인 블록체인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업계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적절하고 지속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의 이번 승리에도 그 특유의 변동성 때문에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 고객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경향은 여전히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