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일 내년 3월 17일 확정…푸틴 출마선언 임박

입력 2023-12-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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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시 2036년까지 권력 유지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러시아 상원인 연방평의회 의원들이 다음 대선일을 내년 3월 17일로 만장일치로 확정됐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이날 “본질적으로 이 결정은 대선 선거 운동 시작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대선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선 집권을 위한 도전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AP통신은 “71세 푸틴 대통령은 재출마 의사를 공식 밝히지 않았지만, 선거일이 확정됨에 따라 출마 의지를 나타낼 것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출마 선언과 관련한 질문에 “인내심을 발휘해 달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신이 주도한 헌법 개혁에 따라 푸틴은 내년에 현 임기가 만료된 후 6년 임기를 두 번 더 추구할 수 있어 잠재적으로 2036년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총리로서 실권을 유지하고 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4년 동안 집권하면서 구축한 러시아 정치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통제 덕분에 그의 3월 재선은 거의 확실하다”며 “선거에서 그에게 도전할 수 있는 이들은 감옥에 투옥됐거나 해외에 거주해 있고, 대부분의 독립 언론은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 누가 푸틴 대통령에 맞설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출마 계획을 밝힌 사람은 모스크바 지역 시의회 의원을 맡고 있는 보리스 나데즈딘 전 의원과 한때 지역 의원이었던 모스크바 북부 트베리 지역 언론인이자 변호사인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 2명이다.

투옥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푸틴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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