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상승에 감독 강화까지…부동산 부양 시급한 중국의 딜레마

입력 2023-11-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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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
공급 감소·수요 증가 기대에 가격 올라
중국 당국, 시장에 투기·조작 자제 촉구
중국, 전 세계 철광석 생산분 약 70% 구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철강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국이 감독 강화에 나섰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은 원자재 인플레이션을 막으면서도 부동산 위기를 끝내야 한다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23일 종가 기준 톤(t)당 133.2달러(약 17만4000원)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저점 대비로는 약 40%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달 중순 톤당 130달러를 돌파한 철광석 가격이 조만간 14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광석 가격이 치솟자 중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24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철광석 트레이더들과 선물 회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철광석 가격 인상을 부추기거나 재고를 쌓아두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선물시장에서 투기나 시세 조정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랴오닝성 북동부 안산시의 철광산에서 철광석 채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산(중국)/신화뉴시스
▲중국 랴오닝성 북동부 안산시의 철광산에서 철광석 채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산(중국)/신화뉴시스
철광석 가격 상승 배경에는 공급 부족과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예측이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와 브라질에서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철광석 시장이 공급과잉이 아닌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주요 항구의 철광석 비축량도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 50곳을 지원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는 소식도 철광석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문제는 중국이 전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약 70%를 구매하고 있으며 부동산 부문이 철광석 수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 할수록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을 재정비하면서 철광석 가격 강세를 억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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