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포 후 주민 200명 대피
다음 날 오후 4시께 대피령 해제
미국서 열차 탈선 사고 발생 빈번
미국 켄터키주에서 독성 화학 물질을 실은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 켄터키주 리빙스턴 인근에서 유황을 운반하는 열차가 탈선해 불이 붙었다. 전체 열차 16량 중 2량에 액체 유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액체 유황은 불이 붙으면 아황산가스를 방출하고 이는 사람의 호흡기와 눈, 점막, 피부에 심각한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마을 주민 약 200명을 인근 학교로 대피시켰다. 추수감사절 전날 사고가 발생하면서 휴가 계획에 차질이 생긴 주민도 일부 있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화재가 사고 발생 다음 날 오후에 진압되면서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당국은 “마을 근처의 불길이 오후 12시 30분경에 모두 꺼졌다”면서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부터 대피령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철도운영사 CSX는 성명에서 “지역 당국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며 “탈선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해당 지역의 대기질을 감시하기 위한 특수 장비가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2월 오하이오주에서도 화학물질을 싣고 달리던 화물열차가 탈선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후 철도 안전 강화를 약속했지만 비슷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