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하락 후 바닥 찾았을 수도"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9달러(1.41%) 상승한 배럴당 78.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09달러(1.34%) 오른 배럴당 82.52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OPEC은 11월 보고서를 통해 원유 시장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하면서 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투기꾼 들의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일일 수요 전망치를 종전 240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로 상향하고 내년 전망치는 220만 배럴로 유지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월간 보고서는 중국 수요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정서를 언급했다”며 “동시에 올해 수요 전망치를 높이고 내년 전망치를 유지함으로써 수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려는 듯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가는 지난주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수요 감소 전망,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속에 약 4%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한 건 5월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달 한때 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중동 공급 차질 우려에 강세를 보였지만, 전쟁 프리미엄도 한풀 꺾인 상태다. S&P글로벌커머더티인사이츠의 짐 버크하드 원유 담당 부사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시장 변동성을 촉진하고 추가 위험을 가져오지만, 근본적인 원유 시장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유가는 하마스 공격 일주일 전인 9월 말 수준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OPEC의 수요 전망 상향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카다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락세로 시장이 바닥을 찾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