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전문가 분석을 듣는 ‘민생 경제 토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에 시동을 걸었다. 2일 ‘경제 회복을 위한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살리기 정책 제안에 나선 뒤 현장을 찾아 민생 제안을 듣는 일정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 참석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당 정책에 최대한 반영해 현장 속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빨리, 많이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릿고개가 오면 우리는 일단 그 위기를 잘 넘겨야 되고,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가계나 생산 영역의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또 소득이 줄어들어서 어려움에 처하면 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늘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제 3주체에서 정부는 조정 역할을 하는데, (현 정부는) 조정 역할을 기본적으로 포기한다”며 “우리의 가장 큰 역량은 역시 교육인데, 연구·개발(R&D) 예산을 재정이 어렵다고 대폭 삭감하는 걸 보고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들을 때까지 말해야 되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그나마 찾아서 치열하게 수행해나가는 것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문가 분석과 의견을 경청하고, 당 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와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민생 경제 토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김태년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 김영진·송기헌·박성준·서영교·박병석·양경숙·진선미·이용우·오기형·홍성국·김경협·김홍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 패널로는 박광기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 대표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 박연미 경제평론가,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자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의견을 내놨다.
김 원장은 ‘이념발 위기론’을 언급했고, 지나친 반중과 지나친 친미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수출주도형 경제로 압축성장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글로벌 집적 효과를 내는 경제체질 이동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문가 의견을 들은 이 대표는 “경제나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접근시각에 근본적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방치하면 시장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극단적 자유·방임주의”라며 “정부의 세밀한 관심과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 정부와 열심히 협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현장을 찾는 민생 제안 경청 행보도 시작한다. 우선 2일 오전 11시 당 대표회의실에서 ‘경제회복을 위한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콘텐츠를 소개한다. 또 현장에서 민생 제안을 듣는 일정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부·여당에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의대정원 확대, 김포 서울 편입 등 정책 경쟁에 시동을 건 만큼 이 대표 복귀와 함께 민주당에서도 민생·정책 경쟁 맞대응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경제토크 현장을 떠나면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도 직접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현장에 직접 좀 많이 방문을 하시든지, 경제 관료 정부부처로 하여금 현장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견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