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하반기 들어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보다 지방 광역시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집계 8월 기준 전국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모두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8월 거래액은 지난해 8월보다 43.3% 감소했고, 거래 건수도 15.5%나 줄었다. 8월 전국 거래 건수는 1091건으로 7월보다 8.0% 감소, 거래액은 2조2762억 원으로 4.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업무∙상업용 건물 매매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지역으로, 8월 227건이 거래돼 7월보다 13.4%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거래액은 4397억 원으로 전월 대비 13.7% 증가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IT 솔루션 기업 솔루엠이 용인 마북동 한국전력기술 사옥을 958억 원에 매입한 영향이 컸다”고 했다.
서울 거래 건수는 155건으로, 전월 대비 15.7% 늘었다. 하지만 거래액은 1조973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서울과 경기의 8월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 건수와 거래액 합계는 각각 382건, 1조5369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 건수는 전체의 35%에 불과하지만, 거래액 비중은 67.5% 수준이다.
대전과 세종, 부산, 경남, 경북 등의 업무∙상업용 건물 매매 시장은 부진했다. 대전은 8월 20건의 업무∙상업용 건물이 거래돼 전월보다 42.9% 급감했다. 거래액은 254억 원에 그쳐 전월 대비 81.7% 급감했다. 7월에 9건이 거래됐던 세종지역은 8월 거래량 0건을 기록했다.
부산은 거래 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거래액은 36.7% 급감한 1031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남(529억 원)과 경북(524억 원)도 거래액이 각각 24.7%, 24.6% 줄었다.
울산과 강원, 전남은 거래액이 늘었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전국 업무∙상업용 건물 매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