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군사협력 상징 장소로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장소가 당초 예상됐던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극동지역 우주기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2일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가 연해주를 넘어 아무르주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13일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옛 소련이 사용하던 바이코누르 기지를 대체할 목적으로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로, 첫 번째 위성 발사는 2016년 4월에 있었다.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소로 거론된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극동지역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김 위원장 장갑 열차가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즈돌나야 강은 우수리스크역 인근 아래쪽에 있는 강이다.
북·러 양국은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회담 장소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