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취임 25년…‘통 큰 투자’에 SK기업가치 ‘쑥쑥’

입력 2023-08-30 15:13 수정 2023-08-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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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자산 총액 10배, 영업이익 9배↑
신사업으로 글로벌 기업 이미지로 탈바꿈
하이닉스 인수, 지금의 SK그룹 만든 결정
장기간 R&D 경영 기조도 성장으로 이어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달 1일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SK그룹의 총수가 된 최 회장은 취임 후 25년간 SK그룹의 자산과 매출 규모 등을 급성장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1998년 최 회장 취임 당시 약 32조8000억 원이었던 SK그룹 자산총액은 올 5월 기준 약 327조3000억 원을 기록하며 약 10배 증가했다. 이에 재계 서열 5위였던 SK그룹은 2위로 올라섰다.

매출 역시 1998년 약 32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 약 224조2000억 원으로 6배, 영업이익도 약 2조 원 규모에서 18조8000억 원으로 9배 늘었다.

이는 최 회장이 그룹의 기존 주력 분야였던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 외에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산업 등으로의 적극적 투자를 통해 범위를 확장시킨 결과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수출 시장 개척, 내수 기업 이미지 탈피 노력 등을 통해 SK그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기조 아래 사업 분야를 확장시키며 해외 수출도 늘었다. 1998년 SK그룹 총 수출액은 약 8조300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83조4000억 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전체 수출액은 약 887조 원이었다. SK그룹이 전체 수출액의 약 10%를 책임진 셈이다.

이에 정유, 정보통신 등 내수 중심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SK그룹의 이미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바뀌는 결과도 함께 얻었다.

계열사도 크게 늘어났다. 취임 당시 41개였던 계열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198개로 늘어났다. 임직원 숫자도 2만4000여 명에서 약 12만5700명으로 증가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최 회장의 경영 기간 동안 이뤄진 결정 중 현재의 SK그룹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결정으로는 2012년에 있었던 하이닉스 인수합병(M&A)이 꼽힌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 회장 25년 중 가장 잘했다고 평가할만한 결정은 하이닉스 인수다. 인수 이후 그룹의 캐시카우가 된 것은 물론, 기존의 SK그룹이 내수 기업이라는 이미지 역시 탈바꿈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12년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는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그룹 전체적으로 부담을 키우게 될 것이란 내부 우려에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이 업황 부진으로 투자를 약 10% 축소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3조90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인수 이전 2011년엔 8340억 원이었던 연구개발(R&D) 투자비 역시 2013년 1조1440억 원, 2016년 2조970억 원, 2019년엔 3조189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키옥시아,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OCI머티리얼즈, LG실트론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도 하이닉스 성공의 초석이 됐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적극적 M&A와 R&D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2021년 기준 매출 약 43조 원, 영업이익 12조4100억 원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송 교수는 최 회장의 25년을 평가하며 “많은 기업들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R&D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과 달리 어느 시기에도 지속적 R&D 투자라는 경영 기조를 이어온 것 또한 현재의 SK그룹 성장을 가져온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지금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질적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탄소 중립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탈탄소,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그룹의 성장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수소, 폐기물 및 수처리 등의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이후 SK그룹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배터리 사업은 빠른 성장세에 있다. SK그룹의 배터리 업체인 SK온은 북미, 유럽 등에 생산공장을 증설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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