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Z 주목 '떡볶이ㆍBBQ' 신제품도 선보여
세계 시장에서 한식 인지도가 높아지면 국내 업체들이 만든 각종 K-소스도 수출이 늘고 있다. 업체들이 현지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식품기업 대상에 따르면 청정원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는 최근 K-소스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떡볶이 소스 3종', '올인원 KBBQ 소스 2종', '오 트러플 핫소스 2종'으로 모두 7종이다.
한국식 치킨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 하반기 치킨 딥핑소스 신제품 2종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고추장과 간장을 베이스로 한 한국식 양념치킨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다.
대상은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4대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소스를 선정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대상의 오푸드 소스 제품 수출액 성장도 꾸준하다. 오푸드 소스 제품 지난해 수출액은 2018년 대비 약 64%가량 증가했으며 연평균 13.1%씩 성장 중이다.
또 다른 식품업체 CJ제일제당도 소스 수출액이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0%를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 제품은 고추장과 고기 양념장이다.
불닭볶음면으로 세계를 홀린 삼양식품 또한 소스 제품 수출이 증가세다. 불닭소스 수출액은 2020년 83억 원에서 2021년 86억 원, 2022년 104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2.2% 수준이다. 올해에도 1~7월 기준 이미 65억 원을 팔아치워 판매량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세계 소스 및 조미료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2016년부터 연평균 13.2% 성장해 2020년에는 2374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K-소스의 성장세가 꾸준한 것은 코로나19와 고물가 여파로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소스 시장 자체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연평균 4.8%씩 성장했다.
여기에 한국 문화와 음식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K-소스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기업들이 기존에 있던 제품을 현지에 맞게 변형하거나 해외 젊은 세대가 주목하는 K-푸드 소스 제품을 개발해 선보인 점도 성장세를 이끌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전통 소스 고추장을 판매하면서 매운맛의 강도는 조절하고 당과 산미를 높이는 방식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했다. 고추장을 비벼 먹는 용도로 사용하는 한국인과 달리 해외 소비자는 찍어 먹는 형태가 익숙하다는 점도 고려해 딥핑소스 제품도 개발했다.
고기 양념장의 경우 중국 수출용에는 현지인이 선호하는 쯔란, 흑후추를 첨가했고, 일본 수출 닭갈비 소스에는 야키니쿠 식문화를 고려해 바르는 소스로 변형했다.
대상과 삼양식품의 경우 글로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 식품인 떡볶이, 치킨, 한국식 BBQ, 불닭볶음면 소스 등에 주목한 점이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민텔(Mintel)’의 ‘아시아 바비큐 소스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75%가 ‘한국의 BBQ 소스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의 확산과 인기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업체들도 현지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한국식 소스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