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힐러리’ 미국 캘리포니아 근접…역대급 물폭탄 예상

약 84년 만에 열대성 폭풍 상륙
강한 바람·폭우 동반…홍수 우려
“최근 10년 간 가장 파괴적인 폭풍”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일에서 폭우가 내리고 있다. 팜데일(미국)/AP연합뉴스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한 ‘힐러리’가 강한 비바람을 몰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접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는 것은 약 84년 만에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힐러리는 이날 멕시코 북단 바하 칼르포니아에 상륙해 북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힐러리가 이날 오후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채 캘리포니아 남부를 관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힐러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샌디에이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115마일(약 185㎞) 떨어진 곳에 있다. 아직 힐러리의 중심은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폭풍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힐러리는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화했지만 많은 비구름을 동반해 물폭탄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센터는 미국 남서부에서 힐러리가 국지적으로 돌발성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는 21일 오전까지 미국 남서부 전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남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3~6인치(7∼15㎝),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0인치의 비가 내릴 수 있다. 바람도 강해 정전 등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남부 캘리포니아 근처 해상에서 파도가 크게 일고 이안류(역조)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서핑과 물놀이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50마일 떨어진 팜데일에서는 지역 당국이 산사태와 홍수 위험을 경고하면서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전날 허리케인 대응 및 복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남부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비상대책본부 낸시 워드 국장은 “최근 10년간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가장 파괴적인 폭풍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