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금 연체율도 11년 만에 최고치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땐 상황 더 악화” 지적도
8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가계신용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대금이 사상 최대인 1조3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신용카드 대금이 1조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카드 대금이 증가할수록 부채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 대금은 카드 회사에 월별 청구액을 내기 전까지 가계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높아졌다. 카드 대금을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4%포인트(p) 늘어난 7.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이자 부담도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신용카드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주 20.33%로 1985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1991년 7월 19%였다.
특히 최근 미국 MZ 세대의 신용카드 대금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조사업체 크레딧카르마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1997~2012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의 신용카드 대금은 올해 2월 기준 각각 5898달러, 27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9개월 새 각각 7.4%, 6.0%나 불어난 것이다.
앞서 세계 최대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과도한 신용카드 부채가 개인과 경제 전체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많은 사람이 매월 수입과 지출을 겨우 맞춘다. 매달 신용카드 빚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이마저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신용카드 부채 수준이 진심으로 우려스럽고 무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