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재고 60만 배럴 감소...시장 예상치 한참 밑돌아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5달러(1.07%) 내린 배럴당 78.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71달러(0.85%) 하락한 배럴당 82.93달러로 집계됐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가 뒷받침한다면 9월 회의에서 다시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한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회의별로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이 증가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60만 배럴 감소한 4억5682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235만 배럴 감소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칼디프 파트너는 “(재고) 감소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이는 유가에 중립적”dl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유가의 수요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쿠카와 히로유키 NS트레이딩 사장도 “원유 시장이 글로벌 공급 긴축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4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ING의 워렌 패터슨 원자재 담당 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실제 정책을 기다려야 한다”며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