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하고 귀 간지럽다면? 긁어 부스럼 ‘외이도염’

입력 2023-07-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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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 사용 자제…자연 증발해 건조되도록 놔두는 것이 최선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인 지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인 지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이 많아진다. 물놀이하고 난 뒤 아이가 귀를 자주 만지거나 귀속을 긁는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외이도염이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주로 세균이나 진균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급성외이도염, 만성외이도염, 악성외이도염 등이 있다. 특히 아이들은 의사표현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다가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1년 중 고온다습한 여름철인 7~8월에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외이도염 환자는 총 165만9000여 명이고, 이 중 전체 환자의 약 30%인 51만6000여 명이 7월과 8월에 발생했다.

매년 여름 휴가철 물놀이를 하다 귀속으로 물이 들어가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샤워나 물놀이 후 귀를 충분히 말리지 않거나 덥고 습한 날씨로 귀가 자주 습해질 때도 외이도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외이도염 초기에는 귀가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 나타나 조기 식별이 어렵다. 외이도염이 진행됨에 따라 귓속이 부어 얼얼하고 먹먹해지거나 통증이 심해진다. 염증이 심해지면 악취가 나는 진물이 나며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외이도가 좁아지면서 청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귓속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 귀이개나 면봉, 손가락 등을 이용해 귀를 후비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귀가 가렵다고 귀 안을 후비면 외이도 피부를 약하게 해 외이도염이 잘 생기는 환경을 조성하기 쉽다.

소량의 물기는 자연적으로 증발해 건조되도록 놔두는 것이 가장 좋고, 큰 물기의 경우 고개를 기울여 한쪽으로 물을 흘려보낸 뒤, 뜨겁지 않고 세기가 약한 드라이기나 선풍기 바람으로 귓속을 말리는 것이 도움된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통증, 먹먹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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