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하방 위험은 완화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내수·경제심리 개선세와 견조한 고용 흐름이 계속되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재부는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심리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올해 2월 그린북을 시작으로 6개월째 우리 경제가 둔화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만 지난달 그린북에서 진단한 하방위험 완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수출액(542억4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6.0% 줄면서 연중 최저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8.0% 줄었지만 전월(-36.2%)보다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무엇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량이 증가세(+6%)로 전환됐다.
올해 5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하고,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100.7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향후 소비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내수·경제심리 개선세로 견조한 고용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3000명 늘었다. 전년대비 취업자 수가 2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증가 폭은 3개월째 30만 명대를 지속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돌봄수요 확대 및 일상회복 등의 여파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6000명, 숙박·음식업이 11만6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9만8000명 각각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고용률(63.5%)과 실업률(2.7%)은 같은 달 기준으로 각각 역대 최고,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폭 둔화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2.7% 상승하면서 21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됐다. 석유류 가격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25.4%)을 기록하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5.0%)이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해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고 통화긴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속에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