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 2023'에서 그랑프리 1개, 금상 1개, 은상 3개, 동상 4개 등 총 9개의 상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그랑프리 수상작은 제일기획 본사와 경찰청이 진행한 '똑똑(KNOCK KNOCK)' 캠페인으로 양성평등에 기여한 작품을 시상하는 글라스(Glass) 부문에서 그랑프리에 선정됐다.
똑똑 캠페인은 이번 칸 라이언즈에서만 그랑프리를 비롯해 총 3개의 상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아 112 신고에 제약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아무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말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리면 신고자의 휴대전화에 '보이는 112' 접속 링크를 발송해 최적의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청은 4800여 명의 112 상황실 요원에게 이와 같은 신고 접수 및 대응 방법을 교육했으며, 캠페인 이후 신고 건수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라스 부문 심사위원단은 "똑똑 캠페인은 사회적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 실용적 솔루션이며 언어가 달라도 어느 나라에서도 확장 가능한 아이디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이번 그랑프리 수상으로 제일기획은 지난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경찰청은 대한민국 정부 기관 최초로 칸 라이언즈 그랑프리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둬 더욱 의미가 크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스페인 법인이 진행한 '언피어(Unfear)' 캠페인이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 액티베이션(Brand Experience & Activation) 부문 은상 등 총 4개의 상을 받았다. 제일기획 자회사 BMB와 영국의 유방암 연구 및 자선 단체인 브레스트 캔서 나우가 진행한 '더 챗' 캠페인은 모바일 부문 은상 등 총 2개의 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70회를 맞은 칸 라이언즈는 프랑스 칸에서 6월 19일부터 23일(현지 시각)까지 열렸다. 전 세계 90여 개 국가에서 약 2만7000개의 작품이 30개 부문에 출품돼 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