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고 줄었으나 금리 압박에 시장 휘청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각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02달러(4.16%) 내린 배럴당 69.5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3.01달러(3.90%) 하락한 배럴당 74.11달러로 집계됐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4%가량 하락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0.50%p, 0.25%p 인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금리를 연내 2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총 0.50%p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383만1000배럴 줄어든 4억6329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47만9000배럴 늘어난 2억2140만2000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3만4000배럴 증가한 1억1428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원유가 하락하고 정제 제품 재고가 매우 완만하게 증가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더 나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원유 시장은 지금 단순히 금리 상승에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