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와 비만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당뇨병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치료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당뇨치료 신약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을 중심으로 다양한 치료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국산 신약 20호인 ‘듀비에’를 시작으로 최근 ‘듀비에에스’의 국내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획득하며 4종의 당뇨병 치료제를 구축했다.
종근당은 2016년 듀비에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2제 복합제 ‘듀비메트’, 올해 5월 듀비에와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을 섞은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이달 9일 허가받은 듀비에에스는 듀비에와 시타글립틴을 결합한 2제 복합제다. 듀비에에스는 9월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국산신약 36호로 허가받은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에 이어 엔블로에 메트포르민염산염 성분을 더한 ‘엔블로멧 서방정0.3/1000㎎’을 이달 13일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동일 계열 치료제의 30분의 1에 불과한 0.3㎎수준의 적은 용량으로도 뛰어난 혈당 강하를 보인 ‘엔블로’에 당뇨병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더해진 것이다. 엔블로멧서방정도 9월 출시될 계획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최초의 국산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신약 엔블로를 출시한 지 한 달만에 엔블로멧서방정의 품목 허가를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복합제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어 이번 엔블로멧을 시작으로 복합제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제약품은 올해 4월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디정’ 과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포시디엠서방정 10/500㎎, 10/1000㎎’ 등 3종을 동시 발매했다.
앞서 국제약품은 지난해 10월 테네리글립틴 성분의 ‘테넬디정 20㎎’과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테넬디엠서방정 20/1000㎎, 10/750㎎, 10/500㎎’ 등 총 4종 제품을 발매한 바 있다. 국제약품은 이외에도 ‘글라비스정, 글라비스서방정, ’다이메릴정‘, ’국제피오글리타존정‘, ’피오비스정‘ 등의 당뇨병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올해 4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특허 만료로 다수의 단일제와 복합제가 출시되고 있다. 9월 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특허가 만료되면 추가적으로 후발 치료제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9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2020년 기준)가 총 605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