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의지를 밝힌 가운데 모더나 공동 창업자인 로버트 랭거(Robert S.Langer)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가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바이오클러스터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부대 행사로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Korea Bio-Tech Partnership, KBTP 2023)’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랭거 교수와 김용태 멥스젠 대표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대담으로 진행됐다.
랭거 교수는 “몇 주 전 윤 대통령과 MIT에서 만났다. 그 때 바이오클러스터와 관련해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약회사들이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의약품 특허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바이오산업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왔다고 생각한다. 세제 혜택 등으로 정부가 (연구개발을) 돕는다면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바이오산업은 특성상 국민 건강과 직결된다. 따라서 의약품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고, 반면 지나친 규제로 인해 바이오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랭거 교수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며 “확실히 안전하지 않은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안전은 정말 중요한 요소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과 기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를 사례로 소개했다. 랭거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미국 정부가 규제를 완화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텍의 성공을 위해선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랭거 교수는 “성공은 쉽지 않다”면서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는 게 더 많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도 계속 노력하고 시도해야 한다. 매우 끈기있게 해야 한다.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