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 이하 마티카바이오)’가 세포·유전자치료제(Cell&Gene Therapy, 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나선다.
마티카바이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알로프트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공개했다.
세포주는 체외에서 대량 배양이 가능한 세포다. 세포주 개발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첫 단추이자 기본이 되는 플랫폼 기술이다. 어떤 세포주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최종 개발 품목의 품질과 안정성, 생산성 등이 결정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마티카바이오는 ‘마티맥스’를 활용하게 되면 비용은 줄이면서 생산량은 늘릴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고객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신약 개발에 기여할 수 있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계약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티맥스는 ‘HEK293’과 ‘HEK293T’로 이뤄져 있다. 각각 부착형(Adherent)과 부유형(Suspension)이 있어 모두 4가지 세포주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세포주를 개발할 때 포도당, 글루타민, 질소 및 암모니아 등 몇 가지 요소만 분석하는데 비해 마티카바이오는 8가지 이상의 아미노산 그룹을 분석해 배지환경을 최적화해 세포주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세포의 특성을 정밀하게 연구해 세포주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CGT 개발을 위해선 DNA나 RNA와 같은 유전물질을 세포나 생체에 전달하는 운반체인 바이럴 벡터(viral vector)가 필요하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올해 21조715억 원에서 2026년 73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CGT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바이럴 벡터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바이럴 벡터를 생산에서 중요한 공정 중 하나가 형질주입이다. 생산하고자 하는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숙주세포에 삽입하는 과정이다. 이후 유전물질을 포함한 세포가 지속적으로 분열하면서 바이러스를 생산하는 세포가 대량으로 생산된다. 이때 유전물질이 잘 삽입되고 세포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분열할수록 적은 양의 유전물질과 시약으로 동일한 양의 바이럴 벡터를 생산할 수 있고, 전체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마티카바이오에 따르면, 마티맥스의 경우 형질주입 효율성을 개선했고, 세포 분열에 필요한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마티맥스 세포주의 세포분열시간은 약 17시간으로 일반적으로 동물세포 기반 세포주가 분열하는데 24시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약 30% 빠르다.
마티카 바이오는 이번 세포주 개발로 CGT CDMO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4개 이상의 고객사와 마티맥스 세포주를 사용한 CMDO 계약을 체결했고, 40여 개 이상의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윤정 마티카바이오 대표는 “‘마티맥스’를 활용해 고객사들이 좀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작은 바이오텍부터 글로벌 빅파마까지 다양한 고객사 풀을 가지고 있다. 환자를 위해 많은 약이 시장에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속적으로 CDMO 관련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는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티카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이 미국 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설립한 회사다. 2022년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CDMO 시설을 준공했고, 상업화 단계 의약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을 증설하고 장비를 확충해 2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