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너지절감 특화 인버터 기술 확대 적용
가전 업계가 전기요금 인상 기조에 고효율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자극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세탁기ㆍ냉장고ㆍ에어컨ㆍ건조기 등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고효율, 에너지절감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항공기 수준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적용해 최고 효율을 구현한 컴프레서, 디지털 제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AI 인버터를 사용해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우수한 고효율 비스포크 신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AI 기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해 비스포크 가전을 관리하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의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AI 절약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 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6종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에어드레서와 슈드레서에 해당 모드를 추가해 적용 제품을 총 8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신제품은 전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올해는 열교환기 전열면적을 2배 늘리고 더 커진 실외기 팬과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냉방효율이 10% 더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도 선보였다. AI 절약 모드를 활용하면 추가로 에너지 사용량을 20% 절감할 수 있어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은 모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을 받았다. 25kg 용량 세탁기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20%나 더 높다. AI 절약 모드를 함께 사용하면 세탁기는 최대 60%, 건조기는 최대 35%의 에너지를 절감 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은 핵심부품을 고효율화하고, AI 기능까지 더해 소비자들의 전기비 부담을 줄여준다.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모델은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효율이 최대 22% 더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절약모드는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작동을 최적화 해 1단계로 에너지를 최대 10% 절약할 수 있고, 2단계로 사용자가 냉동실 온도 조절을 설정해 추가로 최대 5%를 더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다양한 고효율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인버터 DD(Direct Drive)모터뿐 아니라 에어컨 컴프레서에 탑재하는 인버터 모터, 냉장고 컴프레서에 탑재하는 리니어 모터 등에도 차별화된 모터 기술력을 적용했다.
에어컨은 전체 소비전력의 80% 정도를 컴프레서가 사용한다. 컴프레서가 동작할 때 전력 손실이 생기는 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모터에서 발생한다. LG전자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모터 고효율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LG전자가 가장 많이 생산하는 1마력급 인버터 모터의 경우 매년 평균 3% 이상의 에너지 손실을 개선해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양산 중인 2세대 모터는 초기 모델 대비 전력 손실이 20% 정도 줄었다”며 “이를 소비전력으로 환산하면 50MW(메가와트) 발전 용량을 저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LG 프리미엄 냉장고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에 탑재되는 리니어 모터는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한다.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다.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에 탑재한 ‘스마트케어’ 기능은 냉방, 청정, 제습, 절전을 자동으로 관리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준다. 최고급 모델인 럭셔리 제품에 적용된 ‘외출절전’ 기능은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과 유무를 감지해 절전모드로 동작한다. 이 모드는 최대냉방모드인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72%까지 전기 사용을 낮출 수 있다.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절전 기능인 ‘인공지능+’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은 실내 공기질이 ‘좋음’ 상태로 5~10분 지속되면 내부 팬을 끄고 디스플레이 밝기는 낮추는 등 공기청정기를 최저 소비전력으로 운전한다.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하면 기존 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51.5%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으로 가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가전 업계의 고효율 제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