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구 이어 주식시장서도 중국 제칠까...핵심은 중년 인구?

입력 2023-05-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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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에 있는 봄베이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뉴스와 함께 증시 시세가 보인다. 뭄바이/AP뉴시스
▲인도 뭄바이에 있는 봄베이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뉴스와 함께 증시 시세가 보인다. 뭄바이/AP뉴시스

인도는 인구에 이어 주식시장에서도 중국을 제칠까.

오랜 기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했다. 하지만 인도에 세계 1위를 빼앗겼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올해 중반 인도 인구가 중국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고, 유엔 경제사회처(DESA)는 지난달 말 이미 추월했다고 추정했다.

이후 양국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100년 무렵 인도의 인구는 15억 명으로 늘어나는 반면, 중국 인구는 8억 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자연스럽게 인도 주식시장이 중국을 제칠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인 인구 대비 중년 인구 비중을 보면 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인구가 반드시 국가경제나 주식시장 상승 견인 요소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경제성장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더 중요한 변수는 생산연령인구의 규모다. 그리고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중요한 변수는 ‘성숙연령인구’다.

존 지아나카플러스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이른바 ‘MO 비율’를 통해 생산연령인구와 성숙연령인구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 비율에서 분자는 40~49세 중년층(Middle-aged) 인구로 두고, 분모는 60~69세 고령층(Old)으로 둔다. 지아나카플러스 교수는 MO 비율은 곧 해당 국가의 은퇴생활을 위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사람의 수와 은퇴를 대비해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의 수의 비율을 나타낸다고 봤다.

즉 MO 비율이 높으면 해당 국가에 소비를 사는 사람보다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이에 자본은 비교적 윤택하고 금리는 본래보다 낮아진다는 게 지아나카 교수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측면에서는 장래 이익과 배당 할인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반면 MO 비율이 낮으면 금리가 높아지고 미래 이익과 배당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지난 1월 춘제(중국 설) 장식으로 꾸며진 인기 관광지인 치안먼 거리에서 아이와 함께 길을 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지난 1월 춘제(중국 설) 장식으로 꾸며진 인기 관광지인 치안먼 거리에서 아이와 함께 길을 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WSJ는 중국의 MO 비율 하락 추세에 주목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MO 비율은 현재 1.32배인데, 2050년에는 0.73배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경제나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 생활비로 쓰려는 은퇴생활자의 수가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사람의 수의 2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한편 인도의 MO 비율은 현재 1.98배에서 2050년 1.34배로 중국과 비교해 완만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두 나라 주식시장에 있어서 인구동태는 모두 추풍이 아니라 역풍이 되지만, 특히 그 역풍이 인도보다 중국에 더 세게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MO 비율은 현재 1.01배인데, 2030년대 말에는 1.31배까지 상승하다가 2050년에는 1.15배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MO 비율이 잠깐 오르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 인구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가 40~49세 연령층, 즉 분모로 접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중국이나 인도와 비교했을 때 미국의 MO 비율은 주식시장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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