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 HSI)는 보건복지부가 부처 간 연구개발(R&D) 협업을 통해 첨단바이오의약품의 동물대체시험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10일 환영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인간 면역 특성을 반영한 3D 인체모사 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면역항암제)에 적합한 유효성 비임상평가 모델과 평가법을 개발하고 그 성능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추진될 예정이라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유효성 확인에 적합한 평가법이 없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중 면역항암제를 대상으로 우선 추진하는 첫 사업으로서의 의의를 가진다.
한국 HSI는 해당 발표에 대해 부처 간 연구개발 협업을 통해 동물실험의 한계 극복을 위한 협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서보라미 한국 HSI 정책국장은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있어 기존 동물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생체 특성을 반영하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연구개발 사업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유효성 평가 모델 개발에서부터 그 성능 검증까지 5년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사업의 의의를 살리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새로운 시험법에 대한 도입은 규제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충분한 검증연구가 이뤄져야 하는데, 5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며 “2028년 이후에도 후속 과제로 이어서 연구개발이 실제 규제와 산업계 활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주관부처로서 사업을 전체적으로 총괄하면서, 오가노이드 배양, 혈관·림프 구현 등 요소기술의 고도화와 3D 인체모사 융합 플랫폼 구성을 위한 요소기술의 중개·융합 기술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체모사 플랫폼 구성요소의 소재 및 정보(시험 결과) 확인 및 시각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 관련 요소기술의 기초기술과 기술 융합에 필요한 기초-원천기술 등 개발을 지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 요소기술의 정의 및 활용 평가법을 개발하고, 과학적 평가 절차 마련 및 평가법 국제 조화 연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간 한국 HSI는 사람에 대한 예측률이 높은 동물대체시험의 개발과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범부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한정애, 진성준, 이수진(비), 전용기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이수진 국회의원과 한국 HSI가 공동 주관한 ‘2030 화학안전과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참가한 민관 전문가들이 동물대체시험법 인프라 구축, 인적 역량 강화, 대체시험법 개발에 있어 부처 간 협력을 기반으로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대체시험 자료 활용의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국회에는 관련 법안이 두 건 발의돼 있다. 남인순 의원은 2020년 12월 부처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동물대체시험법 연구개발 등 지원,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KoCVAM) 설립 근거 마련의 내용을 포함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고, 한정애 의원은 지난해 12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