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쓴 현대차ㆍ기아, 호실적 배경은?

입력 2023-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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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기아, 나란히 1Q '어닝 서프라이즈'
판매와 평균 판매가 상승…제품군도 다양화
양사 모두 “1분기 호실적 당분간 이어갈 것”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25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시장 전망치인 약 2조9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튿날 기아도 1분기 영업이익 2조8739억 원을 발표해 시장 전망치인 약 2조3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ㆍ기아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한 건 크게 △판매 증대 △판매 단가 상승 △판매 믹스 개선 등 세 가지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판매 증대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 1분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2%, 12.0% 늘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임에도 좋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는 연말에 가격 할인 등이 많아 4분기에 판매량이 몰리고 1분기에 판매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양사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완성차 업계를 옭아매던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완화하는 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차량용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대기 수요가 많이 늘어났으나 부품이 수급되며 생산량이 늘어나고, 연달아 판매량까지 늘어난 것이다.

판매 증가와 함께 차량의 평균판매가격(ASP)까지 높아지며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대차·기아는 소위 ‘제값 받기’ 정책을 펼치며 차량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해왔다.

최근 3개년만 살펴봐도 현대차의 국내 시장 ASP는 승용차 기준 2020년 4182만 원에서 지난해 5031만 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외시장에서 레저용차(RV) 판매 단가는 4826만 원에서 6278만 원까지 높아졌다.

기아 역시 이 기간 차 가격을 빠르게 올렸다. 기아의 국내 시장 ASP는 승용차 기준 2020년 3309만 원에서 지난해 3434만 원으로, 해외시장에서 레저용차(RV) 판매 단가는 4081만 원에서 5090만 원까지 상승했다.

차종별 판매 비중을 의미하는 ‘판매 믹스’의 개선 영향도 있으나 연식 변경, 신차 출시 등으로 지속해서 차 가격이 상승하며 양사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ASP 상승과 맞물리는 또 다른 요인은 ‘판매 믹스 개선’이다. 소형 세단과 같은 수익성이 낮은 차종 대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RV,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은 소위 ‘많이 남는’ 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SUV와 제네시스 차급을 합한 판매 비중은 작년 1분기 57.2%에서 올해 57.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11만6000대에서 16만1000대로 38.7% 늘어났다.

기아는 RV 판매 비중이 지난해 1분기 61.3%에서 올해 1분기 66.1%까지 올랐다. 이 기간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1만 대에서 13만3000대로 약 21% 상승했다.

결국, 현대차·기아의 역대급 호실적은 판매량 증가, 판매 단가 증가,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 증가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다. 또한 양사는 이러한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5일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실적이 4분기까지 그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보지만 2분기까지는 실적이 유지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 역서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판매 물량 및 판매믹스 개선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에서 재료비 부담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애초 올해 예상했던 연간 계획에서는 큰 차질없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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