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Fㆍ자동차 A+…국가대표 산업 ‘희비’

입력 2023-04-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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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엇갈린 경영성적표

SK하이닉스, 영업손실 3.4조
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

기아, 영업익 79% 늘어 2.8조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
현대차그룹, 토요타 전망치 추월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올해 1분기 희비가 엇갈린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아는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 당기순손실 2조5855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58.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고려하면 두 분기 동안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3분기 15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줄곧 흑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후 올해 1분기엔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며 “그러나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인공지능)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3조6906억 원, 영업이익 2조873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1%, 78.9%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전년 대비 12.0% 늘어난 76만8251대를 판매했다. 차량용 부품 수급난이 개선되며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두 자릿수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와 전날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6억 원으로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1위 기업인 토요타의 예상 영업이익(약 5조710억 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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