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후 처음 주최한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회의에서 대(對)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개막했다.
첫날 열린 ‘경제 정상회의’의 연설자로 나선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발전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디커플링과 제재 등을 의미하는 ‘외부의 억제·탄압’을 들며 “중국은 외부 압박을 내생 동력으로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주임은 “중국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믿을 만한 제공자”라며 “우리는 비교 우위에 따라 객관적으로 형성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글로벌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모두가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라며 “경제 규율을 고려하지 않은 채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강행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이는 전 세계를 적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미·중 전략경쟁과 연결된 글로벌 산업망·공급망 재건과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아울러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한 대외 개방 의지도 피력한다.
한 부주임은 “중국에는 지금 명확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다”며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환영하며, 외국 기업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중국 시장을 깊이 경작하길 기대한다”라며 중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창설한 발전포럼은 중국의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 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