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매출 연결까지 빠르게 이어져
코로나19 팬데믹 후 재고 개선세
기아의 재고자산회전율이 6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재고자산회전율(횟수)은 8.47로 전년(8.03) 대비 0.44% 포인트 수준 증가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은 매년 2차례(6월과 12월) 재고자산을 조사한다. 이 가운데 한번은 외부감사인이 실사에 참여한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쌓이는 재고자산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수익률이 높아지고 매입채무가 감소하며 상품의 재고 손실이 적다. 반대로 수치가 낮으면 판매를 위해 제작한 재고(완성품), 또는 재고 부품 등의 보관일수가 길어지면서 기업에는 재고 부담이 된다.
현재 재고가 아무리 많아도 이 회전율이 높으면 기업으로서는 유리하다. 만드는 족족 팔려나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재고가 적정수준이어도 회전율이 낮으면 재고는 부담이 된다.
기아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16년 5.11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상품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2017년(5.13)→2018년(5.85)→2019년(6.36)→2020년(6.48)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신차효과와 반도체 대란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을 통해 2021년과 2022년 회전율은 각각 8.03과 8.47회를 기록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재고 증가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을수록 향후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